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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아쿠아리우스 (Aquarius , 2016)

 

브라질 영화를 보자고 작정하지 않았으면 스쳐지나갔을 영화가 아닐까 싶다.

클레버 멘돈사 필로는 최근 등장한 브라질 감독 중 비평가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쿠아리우스'는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이 너무 정적일까 봐 걱정했으나, 꽤나 흥미롭게 전개된다.

 

아쿠아리우스라는 낡은 아파트에 사는 이가 건물을 매입하려는 건설업자의 압박을 견디는 이야기다.

소냐 브라가는 브라질의 국민배우라는데, 칸 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로도 오른 작품이기에 여우주연상을 받았어도 어색하지 않았겠다 싶을 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엔딩도 인상적이고, 중간중간 인상적인 장면이 많다.

다만 이 영화에 있는 섹스씬들은 하나같이 생략해도 되는 장면들로 느껴졌다.

집에서 담긴 추억을 회상하는 장치라고 하기에도 어색하고.

 

주인공 인물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가지고 LP판을 모으는 등의 설정은 낡은 아파트와 겹치면서 영화의 메시지를 견고하게 만들어준다.

클레버 멘도사 필로의 다른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또 오면 좋겠다.

시작은 충분히 괜찮았으므로,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