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겨보지 못한 감독 중 한 명이 자크 오디아르다.
물론 이런 감독들이 넘쳐난다.
볼 수 있는 작품은 한정되어 있고, 요즘은 한 감독을 파는 것만큼 다양한 감독들의 작품들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지니까.
결국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작품을 역순으로 보게 생겼는데, 그 시작이 된 작품인 '시스터스 브라더스'는 굉장히 좋았다.
시스터스 형제 중 동생인 호아킨 피닉스는 사람 죽이는데 도가 텄지만, 그 수습은 그의 파트너이자 형인 존c라일라가 전담이다.
여기에 두 사람의 동료였던 제이크 질렌할과 그들이 추격하는 리즈 아메드까지 엮이면서 생기는 일인데, 제이크 질렌할과 리즈 아메드는 '나이트 크롤러'와는 관계가 거의 역전된 듯 보여서 캐스팅만으로도 흥미롭다.
제이크 질렌할의 또박또박 딕션과 금방이라도 미치광이로 돌변할 것 같은 눈빛은 '나이트 크롤러'나 여기서도 여전하다.
리즈 아메드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말들을 하는 캐릭터로 흥미롭다.
호아킨 피닉스는 동시대 그 어떤 배우보다도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배우인데, 특히 그의 육체가 가진 힘은 크다.
그의 단단한 몸과 거친 몸짓이 만들어내는 힘은 언제나 무시무시하다.
'시스터스 브라더스'에는 좋은 배우들이 나오지만 결국 주인공은 존c라일라다.
늘 그는 좋은 배우이지만 조연 같다는 느낌이 컸는데 이 작품에서는 온전히 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시대적 배경이 언제였는지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존c라일라가 처음으로 치약과 칫솔을 사용하고 당시로서는 최신식의 화장실이 있는 호텔을 가는 등의 장면들은 보기만 해도 흥미롭다.
영화의 배경이 아니라 그 당시 내가 저런 변화를 겪으면 어땠을까로 몰입이 된 건 오랜만이다.
영화는 해석하기에 따라 따뜻하게 보일 수도 비극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영화 전체의 흐름을 생각했을 때 타당한 결론으로 느껴진다.
삶의 불가항력과 형제의 특수한 관계를 잘 섞여서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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