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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슬로우 웨스트 (Slow West , 2015)


예쁜 영화를 보면 당황스럽다.

'슬로우 웨스트'가 그렇다.

소재는 안 예쁜데 화면이 예쁠 때의 충돌에는 매혹당하고, 이 작품은 명백하게 그런 작품이다.


보자마자 든 생각은 유튜브 시대를 살아가는 이가 시와 같은 영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서부극으로 그려낸 것 같다는 거다.

감각적인 영상인데 배경은 서부이고, 로케이션인 뉴질랜드는 무척이나 아름답다.

서사는 심플한데, 캐릭터는 무모한 구석이 있다.


존 맥클린은 스코틀렌드에서 밴드를 하던 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영화의 리듬은 놀라울 정도다.

예쁜 화면의 나열이 아니라, 매혹이 필요한 순간에 예쁨이 배치되어 있다.


마이클 파스벤더와 코디 스밋 맥피의 호흡만 봐도 즐겁다.

정말 다른 결을 지닌 두 사람이 입체적으로 러닝타임 내내 성장해나간다.


앞으로 서부극 뿐 아니라 여러 카테고리에 대해 말할 때 이 작품을 언급하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