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 2018)



2018년의 마지막날 용산 cgv에서 두 편의 영화를 봤다.

'범블비'와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를 봤다.

두 편 모두 출연하는 배우는 헤일리 스테인펠드다.

후자는 애니메이션이므로 목소리 출연이었지만, 코엔 형제의 '더 브레이브'의 어린 소녀가 이젠 히어로물에서 활약하고 있다.


두 영화 모두 괜찮았는데,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에 좀 더 마음이 간다.

'범블비'는 감정적으로 울림이 있는 부분이 분명 있지만 기존에 봐온 서사구조이고,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는 현재 애니메이션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작품이다.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의 성취는 앞으로 애니메이션 역사에 남을 만큼 중요하다.


그래픽노블에 대해 딱히 아는 게 없지만,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는 그래픽노블을 애니메이션화 했을 때의 기준이 될 작품이다.

만화의 특성을 살려서 대사를 직접적으로 삽입하는 걸 비롯해서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것들을 최대한 활용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에 대한 이해가 정말 깊은 작품이다.


서사에 있어서도 평행우주는 이미 익숙한 소재이지만, 캐릭터의 매력과 메시지를 통해 그 모든 걸 상쇄시킨다.

악역조차도 그 계기에 가족이 있고, 영화 전반에 있어서 가족, 연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영화로도 훌륭하다.


특히 이제 막 스파이더맨이 된 마일스가 언제 확신을 가지냐는 말에, 그저 자신을 믿고 뛴다는 스파이더맨의 대답은 우리가 알고 있는 말임에도 울림이 크다.

무엇인가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 건 어렵고, 그래서 타성에 젖어서 살거나 일에 끌려다니면 사는 경우가 많다.

확신이 더 어려운 일이고, 무엇인가에 끌려다니는 게 오히려 편할 때도 많으니까.


새해에 내가 갖고 싶었던 태도에 대해 말해준 영화라, 한해의 마지막으로 최선의 선택인 작품이었다.

늘 이 작품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