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이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새롭게 룸메이트를 구한다.
그런데 그 룸메이트가 다음날 죽는다.
그냥 죽은 게 아니라, 엄청난 액수의 돈가방을 남기고 죽는다.
셋은 고민하다가 결국 시체를 묻고 돈가방을 갖기로 한다.
어떻게 이렇게 데뷔작부터 탁월할 수 있을까.
대니 보일과 비슷한 시기에, 90년대에 함께 데뷔작을 낸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과 비교해봐도, '쉘로우 그레이브'가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충분히 뻔한 설정일 수 있음에도 대니 보일은 영리하게 극을 풀어낸다.
물론 각본을 쓴 존 호지의 공도 크다.
제목의 뜻은 '얕은 무덤'이다.
실제로 시체도 얕게 묻었고, 이들의 관계도 얕은 무덤에 가깝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굳이 돈가방의 등장이라는 대형 사건이 아니어도 이미 많은 균열 속에 있는 게 아니었을까.
관계를 시험하기 위해 굳이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던 몇몇 인연들이 떠올라서 섬뜩했다.
관계는 결국 믿음으로 만드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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