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의 후기작으로 그의 작품들을 보기 시작해서 그럴까.
내겐 그의 후기작들이 좀 더 눈에 잘 들어온다.
'택시드라이버'와 '성난 황소'는 좋은 작품이라는 걸 알겠지만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라고 묻는다면 그 정도는 아니다.
다만 두 작품 모두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 존재한다.
'성난 황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제이크라모타가 챔피언 타이틀을 얻고 티비를 사고나서 잘 나오지 않는 티비를 보다가 아내가 들어오자 아내와 동생의 사이를 의심하는 장면이다.
이떄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장면들은 로버트드니로의 연기를 비롯해서 거의 완벽에 가깝다.
오프닝은 멋지지만, 인물의 성향과 관계가 단숨에 드러나는 이 장면이 좀 더 인상적이다.
복싱은 삶을 요약한다.
마지막에 나온 성경구절도 이 영화를 잘 요약하지만, 결국 복서라는 직업 때문에 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된 게 아닐까.
로버트드니로는 망나니 같은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있어서 너무 탁월한 배우가 아닐까 싶다.
난 그가 '인턴'에 나온 따뜻한 캐릭터보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괴팍한 캐릭터로 나올 때 더 마음이 간다.
마틴 스콜세지와 다시 조우한 '아이리시맨'에서 그가 부디 왕년의 망나니 같은 캐릭터로 다시 나와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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