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이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분명 불편한 지점을 건드리고 말 것이다.
그래도 예상보다 그리 잔인하진 않아서 견딜만 했다.
그럼에도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내내 잔인하다, 라스 폰 트리에 치고 안 잔인할 뿐이지.
맷 딜런은 '크래쉬'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데, 탁월한 캐스팅이었다.
브루노 간츠는 영화의 아이러니를 위한 캐스팅 같다.
그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천사였으니까.
유지태는 대사도 꽤 있는 카메오인데, '올드보이'의 우진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하니 웃겼다.
우마 서먼은 '님포매니악'에 이어서 이번에도 적은 분량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타란티노 이후로 우마 서먼이 가장 큰 존재감을 남기는 장면들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에 의해서가 아닌가 싶다.
여성인물이 주체가 되는 작품을 많이 찍은 라스 폰 트리에이기에, 그의 차기작에서 우마 서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걸 보고 싶다.
거대한 농담 같은 영화다.
살인마 잭이 나오고, 잭은 집을 짓는다.
실제 집을 짓고, 살인이란 행위를 집을 짓듯이 차곡차곡 해나간다.
인물의 전사가 따로 등장 안 해도 될 만큼 절대악으로 등장하고, 그의 주변인물들은 하나 같이 허술하다.
마치 악을 위해 펼쳐둔 무대처럼.
'도그빌' 같은 걸작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라스 폰 트리에는 이번에도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간다.
라스 폰 트리에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졸작을 만들지언정 타협은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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