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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바이스 (Vice , 2018)

아담 맥케이의 '빅쇼트'는 최고의 작품이다.

그러므로 그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는 당연했다. 

'빅쇼트'만큼은 아니지만 괜찮은 작품이었다.

 

전작에 이어서 배우들의 앙상블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만 받고 끝났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우주연상은 크리스찬 베일이 더 잘 어울린다.

에이미 아담스, 스티브 카렐의 연기도 훌륭했다.

언급한 배우들 모두 상복 없는 배우들이라 안타깝다.

그래도 관객들은 신뢰하고 있으니까.

 

여전히 위트 있고, 쿠키영상을 이렇게 영리하게 쓴 작품도 없을 거다.

딕 체니가 뭘 하든 별 상관없을 거라는 걸로 시작해서, 아무리 진보와 보수가 싸워도 결국 무관심한 대중들은 별생각 없이 투표할 거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미국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걸 느낄 작품인데, 한편으로는 많은 걸 담아내느라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한고조 유방처럼 자신의 능력보단 주변 사람들 덕분에 잘 된 인물인가 싶다가도, 생각해보면 어떤 인물과 어떤 관계로 살지에 대한 판단력이야말로 엄청난 능력이다.

딕 체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처벌은 커녕 별 일 없이 평생 써도 다 못 쓸 돈을 쓰면서 살 거고.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과 엮어서 보기 좋은 작품이다.

이기적인 정치인과 정치에 무관심한 대중이 함께할 때의 결론은, 대중들의 투표가 스스로의 권리를 박탈시키는 걸 보는 거다.

역사가 학습시켜줘도 쉽지 않은 일이다.

여러모로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느껴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