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슨 웰즈의 작품은 '카프카의 심판' 이후로 오랜만에 봤다.
원작 소설의 힘이 워낙 커서 연출이 죽을까봐 걱정하며 봤는데, 고전적인 매력이 제대로 사는 작품이다.
배우로서 오슨 웰즈의 매력도 잘 드러나고, 고전에게 바라는 기준치만큼 충족시킨 영화다.
오슨 웰즈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모두 영화화하고 싶어 했다고 하는데, 특히 배우들에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주연을 하고 싶은 건 공통적인 욕심이 아닐까.
이간질시키는 이아고 캐릭터가 너무 얄밉고, 오델로의 미련함은 왜 이 캐릭터가 후대에 다양하게 변주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오슨 웰즈의 '시민 케인'이 늘 영화사 최고로 뽑혀서 오히려 편견이 생겨서 그의 영화는 잘 안 봤는데, 그의 연출이나 연기의 매력을 처음으로 느꼈다.
어쩌면 그가 아니라 셰익스피어에게 느낀 매력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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