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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어스(Us , 2019)

'겟아웃'은 퇴사한 날 본 영화라 영화의 충격이 그리 와 닿지 않았다.

내 현실이 영화보다 훨씬 퍽퍽했으니까.

'어스'는 퇴사 같은 충격 없이 평온한 상태로 봤다.

그래서일까, 내겐 '어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주변에서 혹평이 많이 들리는데, 오히려 '겟아웃'보다 쫄깃한 마음으로 봤다.

 

엔딩은 사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전보단 오히려 없었어야 더 완성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식으로 전개할거였으면 좀 더 많은 단서를 전반부에 넣고, 후반부에 설명적인 대사는 빼야 하지 않았을까.

 

'블랙팬서'의 루피타뇽과 윈스턴 듀크가 부부로 나온다.

윈스턴 듀크가 너무 웃겼는데, 그가 '블랙팬서'에 족장으로 나온 그 사람일 줄이야.

영화 자체는 루피타뇽의 원맨쇼라고 할 만큼 비중이 크고, 1인 2역으로 존재감도 엄청났다.

 

조던 필은 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스릴러로 아예 연출의 방향을 잡은 듯하다.

너무 도식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도식적인 것과는 별개로 스릴을 만드는 능력에 있어서는 탁월하다.

다만 두 편만으로도 그의 연출 스타일에 대한 감이 잡혔는데, 다음 작품에서는 여기서 한번 더 꺾어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매력적인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기에 관객으로서 좀 더 나아가 주기를 바라는 욕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