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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마약전쟁 (毒戰 , Drug War , 2013)

흑사회 시리즈 이후로 오랜만에 본 두기봉 감독의 작품이다.

'반딧불이의 묘'와 마찬가지로 3월 마지막날까지만 왓챠에서 스트리밍해줘서 겸사겸사해서 봤다.

 

중국영화는 검열 때문에 권선징악이 정해진 상태인데, 오히려 그런 제약 안에서 두기봉은 자신의 강점을 살린다.

후반부 총격전은 최고다.

한국에서 리메이크 된 '독전'을 먼저 봤는데, '마약전쟁'은 투박한 재료는 세련되게 연출했다는 느낌이고, '독전'은 세련되게 가공된 재료를 가지고 투박하게 연출한 느낌이다.

'독전'은 아예 작정하고 화려함으로 가자는 느낌이었으니까.

의상을 비롯한 스타일링에 있어서 '독전'은 돋보이지만, 짜임새에 있어서는 '마약전쟁'에 더 마음이 간다.

 

'독전'은 오히려 엔딩의 제약이 없어서 미스터리를 추가했는데 그게 사족이 된 느낌이다.

실제로 사면초가인 주인공 입장에서는 '마약전쟁'의 엔딩이 좀 더 현실적이기도 하고.

 

고천락은 흑사회 시리즈에 이어서 이번 작품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두기봉 감독의 작품들도 차근차근 챙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