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맥퀸의 전작들과는 확실히 다른 톤이다.
아무래도 규모가 커지면서 좀 더 상업영화의 문법을 따라야했기 때문일까.
다만 인물의 육체에 집중하면서 감정을 보여주고, 사람에게 신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말한다는 면에서는 이전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다.
김현경 작가의 '사람, 장소, 환대'는 제일 좋아하는 텍스트이고, '노예 12년'도 이러한 프레임으로 봤다.
노예제도는 없다지만 현 시대에 계급이 완전하게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사람은 사람이기에 존중받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명제가 무시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나조차도 스스로를 노예처럼 살았다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순간이 있었으니까.
신념이 광기가 되기도 하지만, 최소한의 신념이 없는 사람은 사회 시스템 안에서 금세 노예가 되기도 한다.
내가 지켜야할 신념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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