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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 2019)

2020년의 첫 극장은 역시나 용산CGV다.

아주 멀리 이사를 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용산CGV에서 가장 많이 영화를 보지 않을까.

성인이 된 이후로 스폰지하우스->씨네큐브->메가박스 동대문->대한극장->용산CGV 순으로 많이 간 듯 하다. 

 

이런 캐스팅이 가능한 게 놀랍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2019년 가장 잘 쓴 영미권 오리지널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브스 아웃'도 못지 않다.

오히려 장르적 쾌감에 있어서는 '나이브스 아웃'이 더 낫다.

추리소설 마니아가 아닌 나 같은 이들이 봐도 충분히 흥미로운 장치들이 많다.

 

좋은 각본에 좋은 배우들이 뭉쳤기 때문에 성공적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뻔하지 않게, 내내 위트와 긴장감을 섞은 채로 이끌어간다.

후속편도 제작 예정이라는데 다니엘 크레이그만 등장하겠지만, 아나 디 아르마스도 극중 표현처럼 왓슨의 역할로 등장하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라이언 존슨 감독은 스타워즈라는 거대한 프렌차이즈 시리즈에 참여하면서 안티들도 많이 만났는데, 오히려 '나이브스 아웃'을 하나의 프렌차이즈로 키우는 게 낫지 않을까.

히어로 중심의 유니버스가 판치는 세상에 다른 장르의 멋진 오리지널 각본이 등장했고, 게다가 후속편까지 나온다고 하니 기쁘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이 아니라 탐정으로 기억된다면 그에게도 의미 있는 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