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패스벤더와 스티브 맥퀸은 첫 호흡의 순간부터 빛났다.
아일랜드 관련 역사는 찾아볼수록 마음 아프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리암 커닝햄이 신부님으로 등장해서 마이클 패스벤더와 대화하는 롱테이크 부분은 의미심장하다.
하필이면 리암 커닝햄이 나왔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도 아일랜드 독립운동과 관련된 내용이었으니까.
둘의 대화가 작위적일 법도 한데, 오히려 서로 다른 신념의 충돌을 통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졋다.
스티브 맥퀸은 데뷔작부터 몸으로 말한다.
특히 영화 앞부분에 교도관의 일상과 다른 IRA 수감자들의 모습, 수감자를 제압하다가 죄책감에 우는 진압대 멤버를 보여주는 방식이 좋았다.
정답을 내리기보다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게 좋았는데, 데뷔작에서부터 이렇게 거리를 두는 게 가능할까 싶어서 놀라웠다.
아마 스티브 맥퀸인 비디오아트 아티스트로서 전쟁 관련 기록물을 만든 적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의 최근작인 '위도우즈'는 마이클 패스벤더도 나오지 않고 여러모로 결이 달라보이는데 그럼에도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그는 사건에 얼마나 거리를 두고 인물의 육체를 보여줄까.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비랜드: 더블 탭 (Zombieland: Double Tap , 2019) (0) | 2020.01.28 |
---|---|
카센타 (NAILED , 2019) (0) | 2020.01.26 |
잠수종과 나비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 2007) (0) | 2020.01.26 |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 2013) (0) | 2020.01.26 |
고흐, 영원의 문에서 (At Eternity's Gate , 2018) (0) | 2020.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