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감독들의 영화를 보자고 마음 먹고 기대했던 작품들을 차례로 봤다.
기대와 실제 만족도가 거의 반대였다.
세바스차 렐리오 감독의 작품은 설정이 독특했지만 그 정서가 내게 완전히 와닿지 않았고, 오히려 파블로 라라인의 전기영화 두 편은 아름다운 화면과 독특한 구성 때문에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재키'에 이어서 '네루다'까지 보니 파블로 라라인은 참 자연광을 잘 쓰는 감독이다.
그의 작품에 있는 빛이 좋다.
좋은 빛이 있는 영화는 언제나 옳다.
네루다 시집은 아주 오래 전에 사두고 방치해뒀는데, 그에 대해 제대로 안 건 처음이다.
독특한 구성 덕분에 네루다 전기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사람에 대한 영화처럼 보였다.
결국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에 대한 영화기도 했고.
작품 완성도를 떠나서, 재키나 네루다나 영화 속 성격을 보면 자기의 신념 때문에 주변에 선의를 가진 이들이 힘들어 할 때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괜히 보면서 답답한 게 좀 있었다.
이런 기분이 든 것 자체가 좋은 영화라는 가장 좋은 증거겠지만.
그의 초기작들은 지금 영상자료원에 DVD로 'NO'를 제외하곤 없어서 볼 방법이 없는데, 나중에라도 볼 기회가 생길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이럴 때면 확실히 언어공부는 해두면 좋을 듯.
영어는 꾸역꾸역 어떻게라도 볼 텐데, 스페인어라도 나오면 아예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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