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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페르소나 (Persona , 2018) 전고운 감독의 작품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나머지 작품들은 감흥이 거의 없었다. 이경미 감독의 작품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비밀은 없다'는 내 인생영화 중 한 편인데 이런 작품을 보게 될 줄이야. '미쓰홍당무'와' 비밀은 없다'는 여성연대의 좋은 예시로 삼을 작품들이다. 그런데 이 단편 속 여성들의 관계는 전혀 사려 깊지 못하다. 게다가 섹슈얼한 무드와 은유들은 하나 같이 너무 뻔하고 흥미롭지 못하다. 배두나, 김태훈까지 좋은 배우들이 함께 했음에도 왜 굳이 이런 극을 만들어야 했을까. 임필성 감독의 작품은 그동안도 딱히 좋아하지 않았고 이번 단편도 마찬가지였다. 대화를 통해 어떤 정서가 쌓이는 게 아니라, 대화와 정서가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다. 교차편집이 활용되었는데 좀 더 극단적으.. 더보기
터널 (Tunnel , 2016)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로 인해 몇 가지 포인트를 가지고 볼 수 있었다.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서 어떤 1인극을 보여줄 것인가, 감독 김성훈은 '끝까지 간다'에 이어서 어떤 장르극을 보여줄 것인가, 로드리고 코르테스의 '베리드'와는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 것인가. 위와 같이 세 가지 포인트를 가지고 봤고, 전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정우의 연기는 여전히 좋은 리듬을 가지고 있고, 김성훈은 최동훈만큼이나 영리한 상업영화감독임을 증명한다. '베리드'와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역시 한국적 정서일텐데, 911테러와 세월호라는 두 재난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어떤 정서를 품고 있냐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 좋은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유대감, 바로 공동체 의식이다. '터널'은 처음부터 .. 더보기
공기인형 (Air Doll, 2009) '공기인형'은 고레에다히로카즈 감독과 배두나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이다. 일본 영화 특유의 정적인 느낌이 강해서 지루한 면도 있고, 공기인형 주변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난 이 영화의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배두나가 연기한 공기인형 캐릭터는 배두나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의미가 클 것이고, 관객에게도 오랫동안 기억될만큼 임팩트가 컸다. 영화는 공기인형이 어느날 마음을 가지게 된 뒤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노조미는 공기인형이다. 노조미는 어느날 마음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집 주변 비디오가게점원을 좋아하게 되고, 그 비디오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말도 배우고, 자신의 사랑을 키워나간다. 공기인형의 주인을 비롯해서 영화 속에서 공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