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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베를린 데뷔작 이후로 류승완은 항상 액션감독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내가 류승완을 보면서 감동했던 순간은 항상 액션이 아니라 드라마였다. 류승완은 드라마에 강한 감독이라는 생각은 '부당거래'를 통해서 확신으로 바뀌었다. '베를린'은 좋은 드라마이다. 훌륭한 액션과 좋은 대사로 만들어진 괜찮은 드라마이다. '부당거래' 이전의 류승완 영화들은 액션이 주가 되고 드라마는 액션을 위한 최소한의 도구라는 느낌이 들었다. '베를린'은 드라마가 주가 되고 액션은 드라마가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보아온 류승완의 각본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 '베를린'을 본 사람은 누구나 전지현을 칭찬할 것이다. 장만옥이 떠올랐다. 미스 홍콩으로 데뷔해서 소모적인 상업영화들에 출연하다가 왕가위, 관금붕 감독을 만.. 더보기
577프로젝트 예능 프로그램 한 편 본다는 생각으로 봤다. 충분히 귀엽고, 웃긴 영화이다. 등장하는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있는 관객이라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보기
러브픽션 분명 재미있게 웃으면서 봤는데, 왜 이렇게 어지럽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난 궁금한게 많은 것이 지극히 좋은 상태라고 믿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믿고 살 것이다. 더보기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윤종빈 감독의 전작인 '비스티보이즈'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윤종빈 감독만의 스타일이 잘 담겨있는 영화이다. 감독에게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처럼 큰 무기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면에서 전혀 다른 세 장르의 장편을 만들어냈음에도 자기 색깔을 분명히 보여준 윤종빈 감독은 차기작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감독이다. '범죄와의 전쟁'은 한국식 갱스터 영화이다. 서양 갱스터 영화의 분위기만 한국에 가져왔을 뿐, 정서적 감흥을 일으키지 못한 한국 갱스터 영화들과 비교해봐도, '범죄와의 전쟁'은 품고 있는 정서와 분위기 모두 완전한 한국식 갱스터 영화이다. 개성있는 인물들 덕분에, 특히나 주연인 꼰대 아저씨 최익현(최민식) 캐릭터는 그 개성만으로도 서사가 진행되고 시대상이 그려지기 때문에, 관객으로 하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