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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필름시대사랑 (Love and... , 2015)

 

장률 감독의 '경주'를 재밌게 봤다.

굉장히 위트있고 좋은 이미지들이 많은 영화였다.

 

'필름시대사랑'은 지금 멀티플렉스에서 상영 중인 일반 상업영화와는 완전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뤽고다르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서사 없이 각각의 장면들이 따로 전개되는 영화다.

단편적인 장면들은 매력이 있을지 몰라도, 연결성을 가진 것이 아니다보니 이런 식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한없이 난감하게 느껴질 것이다.

 

'필름시대사랑'은 장률 감독이 필름에 대한 애정을 말하는 영화다.

하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형식을 파괴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내게 '필름시대사랑'의 방식은 썩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장뤽고다르는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지만, 난 의무감을 가지고 그에게 찬사를 보낼 생각이 전혀 없다.

아트필름과 상업영화를 이분법으로 나누고 싶지 않다.

내게 매력적이냐 아니냐, 오직 그 기준만 존재한다.

장률 감독의 차기작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매혹적인 분위기를 담은 영화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