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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원데이 (One Day , 2011)



one day.
영화 속 남녀의 원데이는 7월 15일이다.
이 영화는 7월 15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1988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달라지는 7월 15일의 풍경을 보여준다.
매해 조금씩 달라지는 가운데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마음에 품은 남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론 쉐르픽 감독의 '언 에듀케이션'이 좋아서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좋다.
론 쉐르픽 감독은 뻔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고, 연기 디렉팅이 좋은 감독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언 에듀케이션'이 캐리멀리건의 영화라면, 이 영화는 짐 스터게스의 영화이다.
물론 앤 헤서웨이와 짐 스터게스 둘 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짐 스터게스의 연기가 돋보인다.
언뜻 봐서는 제이크질렌할을 연상시키는데, 절망에 빠져있는 그의 모습에서는 리버 피닉스가 떠오른다.

어쨌거나 짐 스터게스는 영화 속에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짐 스터게스 때문에라도 이 영화에 대한 여성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이 영화는 또 하나의 '언 에듀케이션'이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낸 남녀.
남자는 많은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사랑을 배우고, 여자는 기다림을 통해서 사랑을 배운다.

결국 하나의 사랑으로 가는 길인데 두 사람이 사랑을 향해 오는 길이 너무 다르다.
같은 사랑을 향해 다른 길을 통해서 오는 두 사람의 행보와 표정을 보는 재미가 큰 영화이다.
특히 앤 헤서웨이가 보여주는 기다림의 표정은 영화에 애틋함을 더한다.

그 동안 알고 지내던 남녀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게 된 날 느낄 것이다.
지금 이렇게 행복한데 우리가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어땠을까.
아마 일찍 만났다면 덜 성숙한 서로한 모습에 실망하고 이별했을 지도 모른다.

많은 만남과 이별, 상처와 기다림 속에서 성숙해진 두 사람이기에 행복한 것이다.
돌고 돌아서 만나게 된 것이 아니라, 지금 두 사람이 만난 그 지점이 가장 빠르고 정직한 지름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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