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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대학살의 신 (Carnage , 2011)



뉴욕에 사는 교양 넘치는 두 부부.
두 부부가 지금 한 집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이유는 이들 부부의 자녀들이 싸웠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녀일로 교양 있게 이야기하던 부부들의 대화는 점점 거칠어진다.

로만 폴란스키는 야스미나 레자의 연극 '대학살의 신'을 보고 반해서 영화화를 결심하게 된다.
로만 폴란스키 최초의 코미디가 바로 '대학살의 신'이다.

보는 내내 연극에 가깝다고 느낀 영화이다.
영화임에도 연극을 보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배우들과 눈 앞에서 호흡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세련된 극이다.
이렇게나 세련된 코미디를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대사란 이렇게 쓰는 것이다, 라고 충고해주는 듯하다.

미니멀한 극이다.
한 집에서 네 인물이 벌이는 극이다.

문제는 이 네 인물을 연기한 네 배우에 있다.
연기라면 다들 당장 오스카에서 트로피 받아도 어색하지 않은 이들이다.
크리스토프 왈츠,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존C라일리가 80분을 끌고 나간다.

이 배우들에 대한 설명이 뭐가 필요하겠는가.
연기를 전공하고자하는 이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좌절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극을 쓰는 사람도 이 각본에 좌절하게 되겠지만.
각본도 정말 좋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가히 환상적이다.

로만 폴란스키의 다음 영화는 무엇일까.
야스미나 레자의 원작 연극은 이 영화와 다른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영화에 등장한 네 배우의 다음 출연작은 무엇일까.

기분 좋은 좌절감과 기대감을 함께 주는 영화이기에 '대학살의 신'이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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