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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시간을 달리는 소녀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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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내게 좋아하는 영화를 물었을 때 말하는 작품 중에 하나이다.
다운로드해서 보고 난 뒤에 죄책감이 들 정도로 너무 좋은 영화여서, 극장에 가서 다시 보았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았을 당시에 지인들이 '화려한휴가'를 보러 가자고 했지만 나 혼자 이 영화를 추천했고, 결국 이 영화를 보았는데 다행히 주변 사람들 대부분 이 영화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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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등장하는 'time waits for no one'은 영화 전체를 대표하는 메세지이다.
타임리프라는 소재와 뚜렷한 캐릭터들.
그림체가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애니메이션답게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순수하고 귀엽다.
기승전결도 뚜렷한 이 애니메이션은 왠만해서는 좋아하지 않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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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이 영화에 대해서 에세이를 짧게 썼었다.
'행복 총량 불변의 법칙'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내용인즉슨 세상에 행복의 총량이 100이라고 했을 때,
내가 행복해지는 순간 누군가는 불행해질지도 모른다는 가설로 쓴 글이었다.

이 애니메이션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행복해지는 순간 누군가가 불행해지는 것을 목격한다.
착한 주인공은 결국 타인이 불행해지는 것에 대해서 후회한다.

지극히 착한 이야기.
어쩌면 너무 뻔한 착한 이야기.
하지만 너무 적나라한 현실만 보여주는 영화들 속에서 이런 착한 작품이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이 악하다고 말하며, 현실의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말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이 애니메이션처럼 세상의 순수함과 희망에 대해서 논해야한다.
결국 힘겨운 현실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은 극소량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