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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셜록홈즈 : 그림자 게임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2011)




영화 보기 전날에 바로 전편을 보았기 떄문일까.
실망스러웠다.
가이리치는 빠른 템포를 유지할 때 빛이 난다.
중간중간 늘어지고 진지하게  무게 잡는 부분들은 참기 힘들었다.

게다가 레이첼 맥아담스가 이렇게 빨리 영화 속에서 사라져버리다니.
레이첼 맥아담스가 얼마나 예쁘게 나오나 기대하고 온 남성관객들에게 이게 무슨 처사란 말인가.

두 캐릭터의 매력으로 끌어가는 영화인데, 그 배우의 매력도 전작보다 덜하고, 대사들의 템포를 통해서 주는 유머 또한 전작보다 덜하다.
전작보다 좋았던 부분은 엔딩 장면 밖에 없는 것 같다.
영화의 메인 플롯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도 용두사미로 끝나고, 이야기의 개연성도 전작보다 더 떨어지고, 악역 캐릭터도 너무 약하다.
각본가를 왜 바꾼 것일까.

두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여전하지만, 후반부에 셜록홈즈에게 어서 눈뜨라며 울먹이는 왓슨의 신파적인 모습을 볼 때는 정말 이 좋은 캐릭터들을 이렇게 소모적으로 쓸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서글펐다.
달시파켓이 이 영화의 전작인 '셜록홈즈'를 보고 혹평하며 썼던 20자평이 대충, 이 좋은 배우들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였던 것 같은데, 난 그 평가가 이번 작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끝이 귀엽게 끝나서 좋기는 했지만, 큰 사건과 적대적 인물이 너무 약했다.
그냥 별 생각없이 보기는 좋다.
이 영화야말로 킬링타임용이 아닐까.
전작을 재밌게 본만큼 많이 아쉬웠다.
후속작이 아마도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제발 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어떻게든 살려냈으면 좋겠다.
더불어 레이첼맥아담스를 주술을 써서라도 살려내서 출연시켰으면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