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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블랙 스완 (Black Swan, 2010)




2010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내게 2010년 최고의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영화를 한 절반쯤 보았을 때 이미 이 영화가 내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느꼈고,
영화를 다 보고난 지금도 이 영화의 여운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발레단에 소속된 니나는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에서 주인공으로 발탁된다.
니나는 하얀 백조와 검은 백조 두 가지 모두를 소화해내야하지만, 그녀는 흑조의 모습을 잘 소화해내지 못한다.
그녀는 점점 자신의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이상한 환상에 시달리게 된다.

예술가의 고뇌라는 흔한 테마임에도 굉장히 인상깊은데, 일단 영화의 분위기가 큰 몫을 한다.
영화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는 미술, 음악 등의 공도 컸지만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특히 돋보인다.
게다가 나탈리 포트만은 이 영화에서 안무가인 벤자민 마일피드를 만나서 약혼하고 임신까지 했다고 한다.
좋은 역할에 결혼까지, 그녀에게 이 영화는 여러모로 행운일 것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예상 가능함에도 섬뜩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힘들었다.
섬뜩하고 아름다운 영화이다.
곱씹을수록 참 무섭다, 그래서 더 아름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