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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황해




나홍진 감독의 전작인 '추격자'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솔직히 난 '추격자'가 더 좋았다.
일단 '추격자'는 이야기의 중심축이 단순명확하지만,
'황해'의 경우에는 대립구도가 여러 개다 보니 이야기의 중심축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게다가 후반부에 한 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려는 부분은 안일하게 느껴졌다.
좀 더 많은 단서가 쌓여서 사건의 결말이 알려졌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의 맨마지막에 기차씬은 이 영화가 블랙코미디인가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또한 하정우가 아내에 대해 상상하는 부분 또한 사족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매력있다.
일단  에너지가 굉장히 넘친다.
특히 액션씬에서의 에너지가 굉장하다.
소뼈와 칼, 도끼를 이용한 격투씬과 자동차 추격씬의 에너지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추격자'와 마찬가지로 '황해'도 긴 러닝타임을 가졌음에도 끝까지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이야기의 중심축이 없다는 느낌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끝까지 집중하게 할만큼 매력적인 씬들이 굉장히 많다.
어쩌면 이야기의 중심축이 없다기보다, 여러갈래의 이야기가 하나로 뭉치는 그 지점이 허술하다는 말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하정우와 김윤석의 연기 또한 여전하다.
이 두 배우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가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구남과 면가 둘 다 굉장히 매력적이고 배우로서 탐낼만한 역할이다.

'황해'는 '추격자'보다 더 잔인하다.
크리스마스에 이 영화를 보기 되었는데, 내가 알던 동대문 메가박스가 맞나 싶을만큼 만석이었고, 게다가 거의 다 커플이었는데 여성관객들이 놀란 장면들이 특히나 많았다.
잔인한 부분을 비롯해서 사운드가 워낙에 좋아서 잔인한 장면이 싫다면 눈을 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귀부터 막길 권장한다.

분명한 단점이 있음에도 난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난 극장을 나와서도 온통 도끼와 칼 밖에 생각이 안났다.

아무튼 추천하고 싶다.
남들 크리스마스라고 스테이크 썰 시간에 나는 사람들을 찌르고 써는 영화를 보았지만 그럼에도 에너지 넘치는 영화라서 기분 좋았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