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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마션 (The Martian, 2015)

 

 

 

'캐빈인더우즈'는 공포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굉장히 영리하고 흥미로운 영화이다.

드류 고다드의 각본과 연출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클로버필드'와 미드 '로스트' 시리즈를 비롯해서 항상 사람들의 예상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각본을 주로 써 온 드류 고다드가 '마션'의 각본을 맡았다.

게다가 연출이 리들리스콧이다.

좋은 각본가와 연출자가 만났음에도 실망스러운 영화도 간혹 있지만, '마션'은 기대만큼이나 좋은 영화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했기에 최근 헐리우드에서 만든 비슷한 소재의 영화인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흥미로운 것은 '인터스텔라'에서 제시카차스테인의 아버지를 해하려는 이로 맷데이먼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맷데이먼이 제시카차스테인과 한 팀으로 나온다.

비슷한 시기에 영화를 봤다면 관계도가 얽히지 않았을까 싶다.

 

맷데이먼의 연기야 당연히 좋았고 보는 내내 크리스프랫이 떠올랐다.

영화 속에서 디스코음악이 배경으로 나오곤 하는데, 크리스프랫이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팝음악을 틀던 부분과 자꾸 비슷하게 보였다.

게다가 외모와 덩치도 비슷해보이고.

 

크리스틴위그는 그녀의 전작들 때문에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는데 진지한 역할이 아니라 위트있는 역할로 나와서 다행이라고 느꼈다.

조연들 전반적으로 연기가 좋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도날드 글로버이다.

사실 그의 연기를 처음보는데, 내게 그는 Childish Gambino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그의 앨범은 거의 완벽에 가깝고, 랩톤도 너무 좋을 뿐더라 뮤직비디오들도 하나같이 멋지다.

그런 그가 갑자기 '마션'에 등장하니 엄청 반갑게 느껴졌다.

'셀마'에서 커먼을 만났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마션'은 진짜 낙관을 보여준다.

천하태평한 낙관이 아니라, 가끔 좌절도 하지만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낙관 말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영화 속 주인공의 낙관에 금방 동화되고 응원하게 된다.

최근 들어 이렇게 누군가를 열렬하게 응원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매일매일 살아있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당장 화성이 아니라 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무엇일까.

영화 속 낙관을 응원한 이유는 어쩌면 내가 그만큼 낙관할 수 없다보니 막연한 부러움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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