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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대부 (Mario Puzo's The Godfather, 1972)



얼마 전에 씨네코드선재에 잠깐 들렸었는데, 대부가 상영중이라서 굉장히 놀랐다.
대부가 상영중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나서 며칠 뒤에 '대부'를 보기 위해서 씨네코드선재에 갔다.
내가 '대부'를 스크린으로 보게 될 줄이야.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흠잡을 것 없이 다 좋았다.

다만 현대적인 감성에 익숙한 내게 작품의 메시지는 와닿았지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시대적 감성이 내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 세대는 이미 '대부'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수많은 영화들을 보면서 자라지 않았는가.

얼마 전 씨네21의 어느 한 젊은 20대 초반의 감독이 우리 세대는 히치콕이 아니라 다르덴 형제를 보며 영화를 꿈꾼다고 했는데 난 그 말이 딱 맞는다고 본다.
우리가 히치콕의 영화를 직접 보면서 '배우는 것'은 많겠지만 '느끼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히치콕의 영화를 보며 영화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히치콕의 영화를 보며 영화를 만든 이들이 만든 현대적 감성의 영화를 본 이들이 영화를 만드는 시대이다.
현대적 감성에 익숙한 내가 '대부'를 보며 크게 공감한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것이 아닐까.
시대를 관통하는 그 메시지나 기법이야 머리로 이해하겠지만.

'대부'뿐만 아니라 과거의 클래식들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크게 공감하기는 힘든 것 같다.
물론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다들 명작이라는데 왜 내게는 와닿지 않는거야!'
한 때는 자책하면서 영화를 본 적도 있었다.
근데 이제는 의무감으로 영화보기 싫다.
그냥 내가 좋은 영화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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