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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남과 여 (A Man and A Woman , 2015)

 

 

주변에서 엄청난 혹평을 퍼부었다.

봐야하나 망설였지만 그래도 이윤기 감독과 두 주연배우, 배경인 핀란드를 믿고 봤다.

 

핀란드의 눈, 사우나, 긴 겨울 등의 배경은 캐릭터들의 사랑을 설명하기에 좋은 배경이었다.

다만 영화의 기본설정이 불륜이다보니 영화를 무작정 비판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한 식의 비판은 영화를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비판하는 것과 똑같다고 본다.

영화는 오로지 완성도로 평가받는다.

불륜을 다루고 있는 고전들은 넘치고 넘친다.

 

이윤기 감독의 감정선은 여전하다.

심지어 불친절함도 예전보다 덜하다.

 

전도연은 비극적 사랑의 여주인공으로 참 자주 등장해서 그녀의 행복을 보고 싶다.

공유는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어떻게 가치있게 채워야할지를 잘 알고 있다.

 

사람은 계속해서 변한다.

가치관도 신념도.

오늘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내일의 불행이 되기도 한다.

 

사랑 또한 변한다.

오늘의 완벽한 사랑이 내일 보면 균열로 가득하기도 하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완벽한 사랑은 그저 우연히 맞아떨어졌다고 보는 것이 속 편한 일이다.

 

어느 순간부터 장점보다도 단점에 대해 생각한다.

어차피 계속해서 바뀔 성질의 것보다 가장 기본적이고 변치않는 기질을 아는 것이 맞지 않을까.

서로 고칠 수 없는 단점이지만, 그것을 평생 안고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내겐 가장 큰 선택의 기준이 된 것 같다.

세상이 욕하는 그 사람의 단점이 내겐 너무 달콤하게 느껴졌던 순간들에 대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