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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

아르고 (Argo, 2012) 이란에 있는 미국인을 구해야한다. CIA 내에서 여러가지 작전이 아이디어로 나온다. 헐리우드에서 영화촬영 목적으로 이란을 방문해서 이들을 구해온다는 아이디어까지 나온다. 처음엔 황당하다고 대답하던 이들이,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는 것이 헐리우드 아니냐는 말에 묘하게 설득당하게 된다. 황당해보였던 구출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작전성공과 관련해서 훈장을 받게 된다. 누구에게도 알리면 안 되는, 수여식만 하고 훈장은 가질 수 없는 비밀스러운 훈장수여이다. 자신의 아들에게도 보여줄 수 없냐는 말에 상사는 유명해지고 싶으면 서커스단이나 가라고 말한다. 작전 때문에 서커스단보다 더한 짓을 하고 나서 듣게 된 말이다. '아르고'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그 집단 안에서 묵묵히 일을 해내가는 모습을 .. 더보기
마션 (The Martian, 2015) '캐빈인더우즈'는 공포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굉장히 영리하고 흥미로운 영화이다. 드류 고다드의 각본과 연출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클로버필드'와 미드 '로스트' 시리즈를 비롯해서 항상 사람들의 예상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각본을 주로 써 온 드류 고다드가 '마션'의 각본을 맡았다. 게다가 연출이 리들리스콧이다. 좋은 각본가와 연출자가 만났음에도 실망스러운 영화도 간혹 있지만, '마션'은 기대만큼이나 좋은 영화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했기에 최근 헐리우드에서 만든 비슷한 소재의 영화인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흥미로운 것은 '인터스텔라'에서 제시카차스테인의 아버지를 해하려는 이로 맷데이먼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맷데이먼이 제시카차스테인과 한 팀으로 나온다. 비슷한 시.. 더보기
성난 변호사 (The Advocate : A missing body, 2015) 법정드라마 부분보다 발로 뛰는 변호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보니 자연스럽게 셜록 시리즈가 떠올랐다. 한 편의 영화를 봤다는 느낌보다, 셜록 시리즈와 같은 탐정물 드라마의 한 편을 본 기분이다. 꽤 잘 짜여진 드라마 에피소드 하나를 본 기분이다. 물론 반전처럼 보여지는 극 후반부는 어느 정도 예상가능하고 다소 갑작스럽게 수습되다보니 작위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이선균 때문이다. 포스터에는 임원희, 김고은이 등장하나 이들은 매력적인 역할임에도 철저하게 조력자 정도이고, 이 영화는 완전한 이선균 원톱 영화이다. 이선균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무척이나 재밌게 볼 수 있을 영화이다. 러닝타임 중에 이렇게 수트를 많이 입고 나오는 이선균을 볼 기회도 흔치 않다. .. 더보기
오르페 (Orphee, Orpheus, 1949) 수업이 아니었다면 아마 따로 챙겨보진 않았을 것이다. 매혹적인 이미지들이 많지만 난해한 영화이다. 시인이 사교계에서 인기 있던 사회란, 문학이 최고의 유희였던 시대의 분위기란 어떤 것이었을까. 시에 대한 영화라고 하면 이창동 감독의 '시'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영화 '시'의 타이틀시퀀스는 죽음과 시가 얼마나 가깝게 맞닿아있는지 보여준다. '오르페'에서는 죽음의 세계에서 던지는 소리를 받아적는 시인이 등장한다.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시인의 기분이란 죽음에 귀를 대고 무슨 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리는 심경과 비슷할까. 시는 앞으로도 내게 영원히 어려운 것으로 남을 것 같다. 세상 모든 일이 점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어설프게 알기 때문인 것 같다. 아예 모르거나 완전을 향해 확신을 가지고 달리거나, 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