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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피닉스

투 다이 포 (To Die For, 1995)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작품 중에 가장 잘 만든 건 '굿 윌 헌팅'이라고 생각하지만, 기획이 잘 된 작품이지 구스 반 산트의 색이 강한 작품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구스 반 산트의 가장 사랑스러운 작품이라면 '레스트리스'겠지만, 그의 스타일에 맞게 가장 잘 짜여진 작품은 '투 다이 포'가 아닐까 싶다. 괴상한 분위기부터 조잡해보이는 편집과 욕망에 대한 고찰까지, 구석구석 살펴봐도 구스 반 산트스럽다. 니콜 키드먼는 호주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에도 토니 스콧, 로버트 벤튼 등 비교적 좋은 감독들과 호흡을 맞춰왔지만 처음부터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건 아니다. 오히려 미디어에서 니콜 키드먼의 미모에 집중하고 연기력에 대한 평가절하가 이뤄질 시기에 반전을 이뤄낸 작품이 '투 다이 포'다. 아이러니하게도 '투 다.. 더보기
조커 (Joker, 2019) '다크나이트'가 개봉했을 때 신촌 아트레온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오랜만에 신촌 아트레온에 갔다. 지하 3층에 위치한 1관은 좌석간 간격도 넓고, 스크린 사이즈나 음향도 만족스러워서 앞으로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듯 하다. 영화 볼 때마다 상영관 정보가 늘 헷갈려서 앞으로는 보고나면 기록을 해둬야 할 듯. '조커'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마찬가지로 후반부에 터뜨리기 위해 전반부를 차곡차곡 쌓는 영화다. 두 작품 모두 막판 30분이 흥미로웠다. 조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제로 대부분 극장을 찾았을 텐데, 그러한 애정을 제외하고 나면 스토리 자체는 마틴 스콜세지의 '코미디의 왕'과 굉장히 유사하다. 솔직히 말하면 코믹스 세계관이 아닌 '코미디의 왕'이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 유명 코.. 더보기
시스터스 브라더스 (Les Freres Sisters , The Sisters Brothers , 2019) 챙겨보지 못한 감독 중 한 명이 자크 오디아르다.물론 이런 감독들이 넘쳐난다.볼 수 있는 작품은 한정되어 있고, 요즘은 한 감독을 파는 것만큼 다양한 감독들의 작품들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지니까. 결국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작품을 역순으로 보게 생겼는데, 그 시작이 된 작품인 '시스터스 브라더스'는 굉장히 좋았다.시스터스 형제 중 동생인 호아킨 피닉스는 사람 죽이는데 도가 텄지만, 그 수습은 그의 파트너이자 형인 존c라일라가 전담이다.여기에 두 사람의 동료였던 제이크 질렌할과 그들이 추격하는 리즈 아메드까지 엮이면서 생기는 일인데, 제이크 질렌할과 리즈 아메드는 '나이트 크롤러'와는 관계가 거의 역전된 듯 보여서 캐스팅만으로도 흥미롭다.제이크 질렌할의 또박또박 딕션과 금방이라도 미치광이로 돌변할 것 .. 더보기
마스터 (The Master , 2012) 압도적인 호평을 받는 작품이지만, 내게 그 정도는 아니었다.호아킨 피닉스가 미친 배우라는 걸 다시 확인하는 정도?좋은 작품이지만 폴 토마스 앤더슨은 너무 많은 걸작들을 배출해왔다.최고작을 묻는다면 '매그놀리아'와 '팬텀 스레드' 사이에서 고민이 필요하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필모그래피에서 폴 토마스 앤더슨이 중요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호아킨 피닉스의 무시무시한 필모그래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에이미 아담스의 미덕은 튀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딱 맞게 연기한다는 거다. 물과 같은 사나이가 세상과 섞이는 과정, 밀려나는 과정을 보는 게 씁쓸했다.어느 순간부터 위트가 사라진 폴 토마스 앤더슨 작품이 좀 섭섭했는데, '팬텀 스레드'가 나름 폴 토마스 앤더슨 방식의 로맨틱코미디라고 믿기에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