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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베이커홀

조디악 Zodiac , 2007 다들 명작이라고 하지만 챙겨보지 못했던 영화들을 보고 있다.'조디악'은 다른 것보다도 실화라는 게 놀라운 작품이다.데이빗 핀처가 스타일리스트에서 리얼리스트로 바뀐 분기점이라는 것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데, 내게는 그런 의미로 다가오진 않았다. 러닝타임이 두 시간 반 정도 되는데 그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봤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작품이다.요즘엔 두 시간만 되어도 길게 느껴지고, 한 시간 반이 딱 좋다.영화를 버티는 지구력이 썩 좋지 않음을 느끼는데, 이런 리듬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다. 실화인 조디악 킬러의 이야기보다도 조디악으로 인해 인물들이 어떻게 망가지느냐가 핵심인 작품이다.어떤 사건은 삶을 망치기도 한다.그럼에도 쫓을 수 밖에 없는 사건이 있다.무시무시한 일을 외면하는 세상에서 그걸 쫓는 이들이.. 더보기
매그놀리아 (Magnolia , 1999) 다중플롯은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데, 그걸 작성하면서 시나리오 작가가 얼마나 힘들었나 느껴지기 때문이다.폴 토마스 앤더슨은 그 무시무시한 작업을 해낸다.'부기나이트'와 '매그놀리아' 두 작품은 딱히 누가 주인공이라기보다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그 이후 작품들은 좀 더 인물에 집중한 느낌이 크고.인물 하나하나의 우연들이 모여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작품이 가능할까.꿈처럼 느껴지던걸 '매그놀리아'라는 작품이 해냈다는 걸 뒤늦게 알고 나니 멍해진다.좋은 시나리오만 완성되면 영화는 거의 끝난 거라고 말한 폴 토마스 앤더슨의 호언장담은 '매그놀리아'의 각본을 보니 납득이 됐다. 더보기
부기나이트 (Boogie Nights , 1997) 개인의 흥망성쇠를 어디에 비유하면 좋을까.폴 토마스 앤디슨의 답은 포르노산업이었다.시대와 개인이 맞물려서, 게다가 내내 흥미롭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게 놀랍다.폴 토마스 앤더슨은 자신이 존경하는 조나단 드미의 너무 많은 부분을 흉내낸 작품이라지만, 폴 토마스 앤더슨이 그 누구의 사조에도 해당하지 않는 거장임을 알리는 시작점이 되는 작품이 됐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