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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신세계 (New World , 2012) 괜찮은 모티브를 가져와도 그 모티브를 제대로 살리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신세계'는 셀 수 없이 많은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는 신세계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장르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브라이언드팔마가 떠오르기까지 했다. 배우와 스텝들의 힘이 워낙 큰 영화이기 때문에, 배우와 스텝의 변화 폭을 최소화해서 후속편이 나오면 좋겠다. 줄거리를 보면 무간도 시리즈와 거의 흡사한데, 무산도 시리즈 중에서도 프리퀄에 해당하는 2편을 가장 좋아하기에, 신세계의 다음편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더보기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윤종빈 감독의 전작인 '비스티보이즈'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윤종빈 감독만의 스타일이 잘 담겨있는 영화이다. 감독에게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처럼 큰 무기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면에서 전혀 다른 세 장르의 장편을 만들어냈음에도 자기 색깔을 분명히 보여준 윤종빈 감독은 차기작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감독이다. '범죄와의 전쟁'은 한국식 갱스터 영화이다. 서양 갱스터 영화의 분위기만 한국에 가져왔을 뿐, 정서적 감흥을 일으키지 못한 한국 갱스터 영화들과 비교해봐도, '범죄와의 전쟁'은 품고 있는 정서와 분위기 모두 완전한 한국식 갱스터 영화이다. 개성있는 인물들 덕분에, 특히나 주연인 꼰대 아저씨 최익현(최민식) 캐릭터는 그 개성만으로도 서사가 진행되고 시대상이 그려지기 때문에, 관객으로 하여.. 더보기
해피엔드 (Happy End, 1999) 정지우 감독의 신작 '은교'는 '모던보이'와 마찬가지로 소설이 원작이다. 그의 감각이야 항상 좋아했지만, 난 그가 자신의 원안을 가지고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다. 내게 여전히 그의 최고작은 '해피엔드'이다. '사랑니'는 너무 추상적인 영화여서 대중들에게는 그리 친절한 작품이 아니다. '해피엔드'는 단순한 치정극의 스토리임에도 스릴러와 멜로의 힘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전도연이 아이 분유에 수면제를 타고, 최민식이 분유 속 개미를 발견한 뒤 벌어지는 일련의 시퀀스는 지금 봐도 예술이다. 작품마다 항상 세련된 영상을 보여주는 정지우 감독인데, 시나리오에 있어서 각색이 아니라, 그의 원안 시나리오를 보고 싶다. 기대한다, 좋아하는 감독들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그의 신작이 그의 최고작이 되기를. 더보기
마당을 나온 암탉 (Leafie, A Hen into the Wild, 2011) 알만 낳던 암탉이 양계장을 탈출한다. 항상 자유를 갈망하던 암탉은 자유를 만끽한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암탉은 청둥오리의 알을 품게 되고, 알에서 깨어난 청둥오리는 암탉을 엄마라고 부른다. 한국 애니메이션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개봉한 영화 중에 성공사례를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앞으로 좋은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픽사나 드림웍스가 부럽지 않을만큼 좋은 그림과 좋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이지수의 음악도 굉장히 좋았고, 더빙을 맡은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좋았다. 상영관이 가족 단위로 온 관객들로 가득했다. 뛰어다니는 아이를 잡고, 영화 보는 내내 아이의 질문에 답을 하고, 팝콘과 음료수를 먹이느라 부모님들 대부분은 영화가 아니라 아이를 보느라 바빴다. 영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