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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해피엔드 (Happy End, 1999)

 

 

정지우 감독의 신작 '은교'는 '모던보이'와 마찬가지로 소설이 원작이다.

그의 감각이야 항상 좋아했지만, 난 그가 자신의 원안을 가지고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다.

 

내게 여전히 그의 최고작은 '해피엔드'이다.

'사랑니'는 너무 추상적인 영화여서 대중들에게는 그리 친절한 작품이 아니다.

'해피엔드'는 단순한 치정극의 스토리임에도 스릴러와 멜로의 힘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전도연이 아이 분유에 수면제를 타고, 최민식이 분유 속 개미를 발견한 뒤 벌어지는 일련의 시퀀스는 지금 봐도 예술이다.

 

작품마다 항상 세련된 영상을 보여주는 정지우 감독인데, 시나리오에 있어서 각색이 아니라, 그의 원안 시나리오를 보고 싶다.

기대한다, 좋아하는 감독들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그의 신작이 그의 최고작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