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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무어

파 프롬 헤븐 (Far From Heaven , 2002) 줄리안 무어는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랄 만큼 멋진 배우다. '돈 존'에서는 줄리안 무어가 맞나 싶은 캐릭터를 맡고, '파 프롬 헤븐'에서는 계급갈등을 보여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계급갈등을 품은 시대극을 좋아하는 내게, '파 프롬 헤븐'은 토드 헤인즈의 최고작으로 보인다. 본 지 얼마 안 되어서 영화에 취해있느라 그런지도 모르지만. 꽤 오래 전 비올라 데이비스의 얼굴을 봐서 반가웠고, 데니스 퀘이드와 데니스 헤이스버트는 이 작품을 통해 제대로 본 배우다. 요즘 들어서 배우들 이름이 잘 생각이 안 날 때가 많은데, 몇 편 정도 봐야지 배우의 얼굴과 이름이 단숨에 매치가 되려나. 샌디 파웰의 의상과 에드워드 래크먼의 촬영도 좋았다. 특히 샌디 파웰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의상 담당을 찾아볼 때마다 보게 .. 더보기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 2007) '캐롤' 이후로 오랜만에 본 토드 헤인즈의 작품이다. 극장에서 굉장히 피곤한 상태에서 '캐롤'을 졸면서 보느라 당시 주변에서 '캐롤'에 대해 평할 때 할 말이 별로 없었다. 나중에 맨정신에서 '캐롤'을 두 번 정도 봤고 졸았던 게 미안할 만큼 좋은 작품임을 깨달았다. '아임 낫 데어'는 서사가 없다. 나는 미국 근현대사나 밥 딜런에 대해 빠삭하게 알지 못하지만 영화를 보는데 별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종류의 영화다. 내러티브가 없는, 해체에 가까운 작품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아임 낫 데어'는 앞으로 참고할 수밖에 없겠다 싶을 만큼 창의적인 작품이다. 어차피 직선으로 흐르는 영화가 아니라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좋아하는 배우들을 .. 더보기
디 아워스 (The Hours, 2002)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가는 에어 서울 비행기 안에서 봤다. 예전에는 비행기 타기 전에 영화를 잔뜩 챙겨갔는데, 이젠 내가 비행기에서 영화를 많이 못 본다는 걸 인정했다. 비행기에서는 류준열 주연의 '돈'을 상영해줬는데, 난 태블릿으로 '디아워즈'를 봤다. 배우 라인업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세 주연배우만으로도 꿈의 조합인데, 조연들까지 굉장하다. 존c라일라부터 애드 해리스, 클레어 데인즈, 앨리슨 제니, 토니 콜렛까지 다 보게 될 줄이야. 니콜 키드먼은 분장까지 해서 버지니아 울프로 변신했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까지 받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줄리안 무어가 더 인상적이었다. 메릴 스트립은 무슨 작품에 나오도 연기를 잘하니까 따로 평하는 게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세 배우가 공동으로 여.. 더보기
매그놀리아 (Magnolia , 1999) 다중플롯은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데, 그걸 작성하면서 시나리오 작가가 얼마나 힘들었나 느껴지기 때문이다.폴 토마스 앤더슨은 그 무시무시한 작업을 해낸다.'부기나이트'와 '매그놀리아' 두 작품은 딱히 누가 주인공이라기보다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그 이후 작품들은 좀 더 인물에 집중한 느낌이 크고.인물 하나하나의 우연들이 모여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작품이 가능할까.꿈처럼 느껴지던걸 '매그놀리아'라는 작품이 해냈다는 걸 뒤늦게 알고 나니 멍해진다.좋은 시나리오만 완성되면 영화는 거의 끝난 거라고 말한 폴 토마스 앤더슨의 호언장담은 '매그놀리아'의 각본을 보니 납득이 됐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