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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리커티스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 2019) 2020년의 첫 극장은 역시나 용산CGV다. 아주 멀리 이사를 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용산CGV에서 가장 많이 영화를 보지 않을까. 성인이 된 이후로 스폰지하우스->씨네큐브->메가박스 동대문->대한극장->용산CGV 순으로 많이 간 듯 하다. 이런 캐스팅이 가능한 게 놀랍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2019년 가장 잘 쓴 영미권 오리지널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브스 아웃'도 못지 않다. 오히려 장르적 쾌감에 있어서는 '나이브스 아웃'이 더 낫다. 추리소설 마니아가 아닌 나 같은 이들이 봐도 충분히 흥미로운 장치들이 많다. 좋은 각본에 좋은 배우들이 뭉쳤기 때문에 성공적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뻔하지 않게, 내내 위트와 긴장감을 섞은 채로 이끌어간다. 후속편도 제.. 더보기
할로윈 (Halloween , 2018) 이 영화를 재밌게 보고 싶어서 원작 '할로윈'을 보고 바로 이어서 봤다.덕분에 영화 사이에 있던 세월을 압축해서 느낄 수 있었다. 감흥도 바로 이어졌고.제이미 리 커티스의 세월을 몇 분 만에 목격하니 울컥하기까지 했다.트윈픽스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을 때 단숨에 몰아서 봤는데, 그때도 비슷한 감흥을 느꼈다. 누군가의 세월을 단숨에 목격하는 건 죄 짓는 기분이기도 하다.오래 쌓아둔 걸 가볍게 본 기분이라. 기획이 정말 탁월한 작품이다.여성캐릭터가 소모적으로 쓰이지 않고 이렇게 활약하는 호러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영화 초반부터 전개가 빠르고,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되, 후반부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준다.후반부 마이클 마이어스와의 전투장면은 거의 슈팅게임을 연상시킨다.여성이 연대해서 마이클 마이.. 더보기
할로윈 (Halloween , 1978) 정말 오랜만에 호러영화를 봐서 머리 아프다.호러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흔히 말하는 걸작 중에 호러가 많아서 볼 때가 많다.내가 무서워하는 건 '주온' 류의 영화인데, 그런 영화는 영화소개프로그램만 봐도 잠이 안 올 지경이다.슬래셔무비는 깜짝깜짝 놀랄 뿐이지 후폭풍이 있거나 하진 않는다. '할로윈'을 보면서 난 현시대에 제작된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영화의 배경을 떠나서 현시대에 제작된, 복고조차도 현시대의 감성으로 만든 걸 원하는 것 같다.현시대의 수많은 작품이 고전들을 잘 해석했기 때문에 고전에 대해 썩 압박감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어쨌거나 다니엘 마이어스라는 호러역사에 남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존 카펜터가 놀랍다.가장 놀라운 건 그의 음악이다.음악이 너무 남용되어서 좀 그랬지만 이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