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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아담스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 2013) 데이비드o러셀은 캐릭터 구축의 장인이다. 게다가 연기 디렉팅은 어찌나 잘하는지. 내가 배우라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의 작품에 출연할 것 같다. 에이미 아담스와 크리스찬 베일은 아카데미에서 주연상을 받을 때가 되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별로 안 좋아했던 내게, 크리스찬 베일이 '바이스'로 남우주연상을 못 받은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에이미 아담스는 늘 대진운이 안 좋다고 느꼈다. 주연상 조연상 모두 진작 받았어야 했다. 진짜 인상적이었던 건 제니퍼 로렌스다. 워낙 제니퍼 로렌스를 좋아하지만, 이 작품에서조차 무시무시하다. 비중에 비해서 존재감이 너무 커서, 앞으로 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몇 개나 더 받게 될까 싶었다. 브래들리 쿠퍼랑은 워낙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서, 이제 너무 친해졌을 듯.. 더보기
바이스 (Vice , 2018) 아담 맥케이의 '빅쇼트'는 최고의 작품이다. 그러므로 그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는 당연했다. '빅쇼트'만큼은 아니지만 괜찮은 작품이었다. 전작에 이어서 배우들의 앙상블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만 받고 끝났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우주연상은 크리스찬 베일이 더 잘 어울린다. 에이미 아담스, 스티브 카렐의 연기도 훌륭했다. 언급한 배우들 모두 상복 없는 배우들이라 안타깝다. 그래도 관객들은 신뢰하고 있으니까. 여전히 위트 있고, 쿠키영상을 이렇게 영리하게 쓴 작품도 없을 거다. 딕 체니가 뭘 하든 별 상관없을 거라는 걸로 시작해서, 아무리 진보와 보수가 싸워도 결국 무관심한 대중들은 별생각 없이 투표할 거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미국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보기
마스터 (The Master , 2012) 압도적인 호평을 받는 작품이지만, 내게 그 정도는 아니었다.호아킨 피닉스가 미친 배우라는 걸 다시 확인하는 정도?좋은 작품이지만 폴 토마스 앤더슨은 너무 많은 걸작들을 배출해왔다.최고작을 묻는다면 '매그놀리아'와 '팬텀 스레드' 사이에서 고민이 필요하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필모그래피에서 폴 토마스 앤더슨이 중요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호아킨 피닉스의 무시무시한 필모그래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에이미 아담스의 미덕은 튀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딱 맞게 연기한다는 거다. 물과 같은 사나이가 세상과 섞이는 과정, 밀려나는 과정을 보는 게 씁쓸했다.어느 순간부터 위트가 사라진 폴 토마스 앤더슨 작품이 좀 섭섭했는데, '팬텀 스레드'가 나름 폴 토마스 앤더슨 방식의 로맨틱코미디라고 믿기에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더보기
컨택트 (Arrival , 2016) 선택의 순간들을 떠올려보았다.과거에 빗대어서 유추하긴 하지만 결국 선택의 기준이 된 것은 항상 미래였다.이 사람이 어떤 과거를 살았나보다, 어떤 미래를 함께 나아갈 수 있을까.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고 하지만 때로는 전혀 단서가 없는 미래를 상상하며 누군가와 함께하기도 한다.그리고 누군가와 만난다는 것은 결국 죽음이나 이별 같은 것을 포함한 것이다.아름다운 것만 취사선택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과거로부터 아주 명백하게 배운 것이다. 지적인 영화다불가능에 가까워보이던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기고야 말앗다 드니빌뇌브는 평화와 균열의 줄타기를 잘하는 감독이다딱히 의도 하지 않고 봤는데 찾아서 보면 그의 영화다그리스비극에서 서부극에서 sf까지 소화하는 그를 보면서 이안 감독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장르가 아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