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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쇼코지

도쿄 소나타 (トウキョウソナタ , Tokyo Sonata , 2008) 정말 오랜만에 본 구로사와 기요시의 작품이다. '큐어'는 인생영화이고, 구로사와 기요시의 작품 중에 호러가 많은데 호러를 안 좋아해서 그의 초기호러작들은 거의 안 봤다. 08년도 작품이지만 현 시대에도 충분히 적용가능한 내용이다. 엔딩은 여러모로 희망적이지만, 가정을 책임진다는 것의 무게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1인분의 삶을 해내는 것도 너무 힘들다. 가족은 커녕 내 삶을 꾸리는 것도 고달프다. 글을 쓸 때 '희망'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 마법의 단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젠 그 마법도 사라져가는 듯 하다. 차라리 희망이 없으면 없다고 솔직하게 쓰는 게 좀 더 나은 것 같다. 더보기
쉘 위 댄스 (Shall We Dance? , 1996) 전형적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많은 즐거움을 주는 영화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스윙걸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분명 갈등이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 영화가 사랑스럽다. 와타나베 에리와 다케나카 나오토, 두 배우 모두 '스윙걸즈'에 나온 사실이 재밌다. 야쿠쇼 코지는 공무원을 하다가 우연히 연극을 보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우연히 춤을 추기 시작한 캐릭터는 그의 삶과 닮았다. 쿠사카리 타미요는 발레리나였으나 이 영화를 계기로 배우로 데뷔한다. 최고의 무용수이지만 매너리즘을 겪고, 후에는 수강생들에게 자극을 받는 캐릭턴느 그녀의 삶과 닮았다. 배우들이 가진 사적인 역사와 영화 배역이 참 잘 맞은 것 같다. 감독 수오 마사유키와 쿠사카리 타미요가 이 영화를 계기로 부부가 된 건 영화를 보고 나서 알았다. 기.. 더보기
미래의 미라이 (未来のミライ , Mirai , 2018) 개봉 당시부터 호불호가 갈려서 걱정했다. 그러나 내 기준에서는 단점도 보이지만, 호소다 마모루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쿤이 아이로서 부리는 응석이 어떤 관객에겐 짜증날 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모든 이들이 겪는 아이였을 당시를 떠올리게 만드는 듯 해서 내내 웃으며 봤다.나 또한 어릴 적에 동생을 부러워했고, 쿤이 과거 혹은 미래와 마주할 때마다 내가 부모님의 어린 시절을 친척들에게 들었을 때의 기분이 떠올랐다.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 중에 제일 평이하게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그의 영화에서 느끼고 싶은 따스함은 온전히 느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