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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드니로

성난 황소 (Raging Bull , 1980) 마틴 스콜세지의 후기작으로 그의 작품들을 보기 시작해서 그럴까. 내겐 그의 후기작들이 좀 더 눈에 잘 들어온다. '택시드라이버'와 '성난 황소'는 좋은 작품이라는 걸 알겠지만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라고 묻는다면 그 정도는 아니다. 다만 두 작품 모두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 존재한다. '성난 황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제이크라모타가 챔피언 타이틀을 얻고 티비를 사고나서 잘 나오지 않는 티비를 보다가 아내가 들어오자 아내와 동생의 사이를 의심하는 장면이다. 이떄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장면들은 로버트드니로의 연기를 비롯해서 거의 완벽에 가깝다. 오프닝은 멋지지만, 인물의 성향과 관계가 단숨에 드러나는 이 장면이 좀 더 인상적이다. 복싱은 삶을 요약한다. 마지막에 나온 성경구절도 이 영화를 잘 요약하지만, 결.. 더보기
재키 브라운 (Jackie Brown , 1997) 엘모어 레너드의 원작소설 '럼 펀치'를 안 읽어봤는데 일단 타란티노가 오리지널 각본이 아닌 각색을 맡은 게 신기하다.주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호흡을 맞춘 길러모 네바로가 촬영을 맡았다.'저수지의 개들'과 '펄프픽션'의 촬영을 맡은 안드레이 세큘라, 그 이후 거의 모든 작품에서 촬영을 맡은 로버트 리처드슨과는 결이 확실히 다르다고 느껴졌다.여러모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이질적이라고 느껴져서 그의 작품 중 가장 늦게 보게 됐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 중 가장 과소평가 받지만, 그의 작품 중에서 제일 감흥이 덜했던 건 '헤이트풀8'이다. 오히려 '재키 브라운'은 '킬빌'만큼이나 멋진 여성캐릭터의 탄생으로 기억될 작품이다.타란티노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B급 영화에서 소모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던 배우.. 더보기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 1976) 히치콕영화의 음악을 주로 맡아온 버나드 허먼이 음악을 담당했는데, 메인스코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이 계속 맴돈다.영화를 최대한 현재개봉작들부터 해서 고전으로 올라가는 식으로 본다.이 영화가 어떤 영화의 영향을 받았구나, 가 아니라 알고 보니 이 영화가 원조였구나, 라는 식의 발견을 한다.이미 고전을 변주한 작품을 많이 봐서 고전의 감흥이 덜할 때가 많다.조디 포스터와 로버트 드니로가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린 램지 감독의 '너는 여기에 없었다', 소재에 있어서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드라이브'가 떠올랐다.마틴 스콜세지가 영향을 주지 않은 영화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택시 드라이버'는 로버트 드니로가 머리 밀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다 정도였다면, 머리를 밀고 난 이후부터는 미쳤다는 생각이 들만큼 질주한다.관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