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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드니로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 2013) 데이비드o러셀은 캐릭터 구축의 장인이다. 게다가 연기 디렉팅은 어찌나 잘하는지. 내가 배우라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의 작품에 출연할 것 같다. 에이미 아담스와 크리스찬 베일은 아카데미에서 주연상을 받을 때가 되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별로 안 좋아했던 내게, 크리스찬 베일이 '바이스'로 남우주연상을 못 받은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에이미 아담스는 늘 대진운이 안 좋다고 느꼈다. 주연상 조연상 모두 진작 받았어야 했다. 진짜 인상적이었던 건 제니퍼 로렌스다. 워낙 제니퍼 로렌스를 좋아하지만, 이 작품에서조차 무시무시하다. 비중에 비해서 존재감이 너무 커서, 앞으로 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몇 개나 더 받게 될까 싶었다. 브래들리 쿠퍼랑은 워낙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서, 이제 너무 친해졌을 듯.. 더보기
아이리시맨 (The Irishman , 2019) 과연 긴 러닝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했으나 결론적으로 보는 내내 흥미로웠다. 걸작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마틴 스콜세지에게서 바라던 거의 모든 게 다 나온 작품이다. 일단 배우들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풍부하다. 안티에이징 기술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보면서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내겐 늘 젊은 갱스터 이미지인 로버트 드니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돌아 보니 알 파치노가 나온 작품을 많이 못 봤다.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가 함께 나와서 화제가 되었는데, 둘의 상반된 캐릭터가 한 장면에 잡힐 때 느껴지는 쾌감이 있다. 로버트 드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로 불리지만, 사실 원조 페르소나는 하비 케이틀이다. 분량이 적어서 불만이 있을 법도 할 텐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 더보기
조커 (Joker, 2019) '다크나이트'가 개봉했을 때 신촌 아트레온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오랜만에 신촌 아트레온에 갔다. 지하 3층에 위치한 1관은 좌석간 간격도 넓고, 스크린 사이즈나 음향도 만족스러워서 앞으로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듯 하다. 영화 볼 때마다 상영관 정보가 늘 헷갈려서 앞으로는 보고나면 기록을 해둬야 할 듯. '조커'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마찬가지로 후반부에 터뜨리기 위해 전반부를 차곡차곡 쌓는 영화다. 두 작품 모두 막판 30분이 흥미로웠다. 조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제로 대부분 극장을 찾았을 텐데, 그러한 애정을 제외하고 나면 스토리 자체는 마틴 스콜세지의 '코미디의 왕'과 굉장히 유사하다. 솔직히 말하면 코믹스 세계관이 아닌 '코미디의 왕'이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 유명 코.. 더보기
코미디의 왕 (The King Of Comedy, 1983) 며칠 뒤에 볼 예정인 '조커'의 평을 살펴보면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드라이버'와 '코미디의 왕'을 합친 것 같다는 말이 만아서 급하게 '코미디의 왕'을 봤다. '코미디의 왕'이 너무 좋은 영화라 '조커'가 이와 너무 흡사하면 비교가 엄청 되겠다 싶었다. 마틴 스콜세지 영화 중에 가장 좋았다. 토드 필립스가 마틴 스콜세지에게 각본을 보내며 제작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 조연에 로버트 드니로를 캐스팅한 이유도 '코미디의 왕' 때문이 아닐까. 폴 d.짐머만은 이렇게 좋은 각본을 쓰고도 왜 이후로 딱히 각본활동을 하지 않았는지가 궁금하다. '성난 황소'나 '택시 드라이버'의 로버트 드니로도 멋지지만, '코미디의 왕'에서 그가 보여준 천연덕스러운 광기는 압도적이다.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조커가 과연 이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