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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키드먼

디 아더스 (The Others , 2001) 아주 오래 전 이 영화의 내용을 스포일러 당했다. 영화 전체의 내용을 구두로 들은 상태라 본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감상.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고 봤으면 훨씬 더 흥미롭긴 했을 것 같다. 다만 이야기 자체가 도식적인 면이 꽤 있어서, 신선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니콜 키드먼과 딸로 나온 알라키나 맨의 연기가 무척 좋았다. 위태로운 캐릭터를 맡은 니콜 키드먼을 주로 봐왔다. 얼마 전 봤던 '패딩턴'의 유머러스한 그녀가 어색하게 느껴진 건 당연한 것일지도. 호러영화의 클리셰 중 일부를 뒤집은 설정 자체는 사려 깊고 좋았다. 연출과 음악을 함께 맡은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도 훌륭하고. 그가 연출한 '씨 인사이드'보다는 '디 아더스'가 더 좋았다. 꽤 색이 다른 장르를 그럴 듯하게 연출해내는 게 신기하다. 더보기
패딩턴 (Paddington , 2014) 가족영화의 좋은 예다.클리셰일 수 있는 부분을 캐릭터의 매력으로 채운다.웨스 앤더슨을 연상시키는 미술이나 나홀로 집에 시리즈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 등 많은 영화들이 떠오르는데, 주인공인 패딩턴의 매력이 익숙함을 기분 좋게 볼 수 있게 만든다. 니콜 키드먼이 이렇게 코믹한 분위기의 영화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걸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웠다.장면 구성들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패딩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영화다.실제로 곰이 나타나면 도망가겠지만 패딩턴이라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런던에는 다양한 이들이 어울려산다는 메시지로 마무리하는데, 런던에 대해 가장 똑똑하게 홍보하는 영화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런던여행 때 딱히 많은 감흥을 못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런던여행이 다시 가고 싶어진 것만 봐도, .. 더보기
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 2017)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유명작 중에서 가장 이질적이다.이번엔 제목부터 시작해서 아예 적극적으로 그리스신화에서 이야기를 따온다.신화적이고, 건조한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좀 더 촘촘해졌다. 다만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우습기까지 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몰입의 여지가 생겼다.그러나 웃으며 볼 수 있는 그의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전작들이 좀 더 마음에 와닿는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폐쇄된 공간을 잘 다룬다.아마 질서에 관심 많고, 그 안에서 고통 받는 개인을 찍는데 능한 감독이기 때문일 거다.동어반복처럼 느껴지기보단 그만의 색이 진한데 늘 새로운 느낌으로 전진한다고 느껴진다.이 작품 다음에 찍은 게 '더 페이버릿'이라는 게 놀랍다. 개연성에 있어서 거의 뻔뻔할 만큼 설명보단 밀고 나가는 그의 뚝심은 봐도봐도 대단하다... 더보기
스토커 (Stoker , 2013) 박찬욱 감독 작품 중 미루고 못본 작품이라 뒤늦게 봤다.물론 그의 초기작 2편은 앞으로도 못보지 않을까 싶다! 최근 본 영화 중 시각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이 영화를 보고 며칠 뒤에 지아장커의 '스틸라이프'를 봤는데, '스틸라이프'만 하더라도 중국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게 그의 가장 큰 미덕으로 불린다.물론 절제미가 빛나는 순간도 있지만, 박찬욱이 만들어낸 성장담인 '스토커'는 오히려 탐미적인 느낌 덕분에 영화가 더 빛난다.성장통을 이렇게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을까.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아름답게 그려내는 건 박찬욱이 가장 잘하는 일 중 하나다. 자신의 각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기존 박찬욱 영화의 분위기와 매우 흡사하다.대사가 많지 않고, 영화의 정서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