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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Ryuichi Sakamoto - bibo no aozora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아모레스 페로스'는 내게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이다.
이후로도 이냐리투 감독의 후속작들은 비슷한 리듬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사건, 그 사건의 파장으로 인해서 생기는 일련의 사건들.

그의 이야기는 매끈하지 못하다.
탄탄한 서사 대신 비슷한 감정들로 추상적으로 묶인 이야기들이 하나씩 진행된다.
내가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것도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에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바벨'의 일본 에피소드는 허무주의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등장해 왔던 무표정한 영화들을 연상시킨다.
그럼에도 그 무표정이 신비롭게 느껴진 것은 다른 에피소드와의 연계성도 있겠지만, 기쿠치 린코의 불안한 표정과 몸짓 때문이다.
기쿠치 린코의 연기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은 매끄럽지 못한 영화의 서사를 연결해주는 장치가 되어준다.

구스타보 산타올라야의 음악 또한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가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는 이유이다.
영화 '바벨'은 마지막 장면에서 류이치 사카모토의 'bibo no aozora', '아름다운 푸른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곡을 들려준다.
기쿠치 린코가 영화 내내 보여주는 불안한 시선은 아버지의 품에 안기고 잠시 사라지는 듯 싶지만, 영화가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일본의 야경은 곡 제목과는 정반대로 굉장히 불안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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