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을 좋아한다.
일본애니메이션 '인랑'은 한때 메신저 아이디로 쓸만큼 좋아했다.
그 둘이 만났으므로 큰 기대를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러웠다.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기 때문일까.
원작은 사유 때문에 좋았는데,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사유 대신 액션만 있다.
좋은 여름블록버스터다.
그런데 난 김지운 감독에게 액션보다 사유를 원한다.
그의 무수히 많은 영화는 질문하게 하니까.
아주 심플한 질문으로, 한 인물을 중심으로.
그런데 '인랑'은 너무 많은 인물이 많은 혼란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그걸 보는 관객도 혼란스럽다.
좋은 재료가 많아서 더 아쉽다.
배우들 모두 연기가 좋았고, 수로세트장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인상적이었다.
액션과 촬영도 좋았다.
다만 강동원과 한효주가 나오는 장면만 갑자기 너무 촬영과 음악 톤이 샤랄라해져서 극 중 삽입된 또 하나의 영화 같았다.
강동원에게 집중해서, 그가 좀 더 치열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좋았을 듯 하다.
아마 많은 자본이 들어가고, 감독 입장에서도 생각이 많았을 것 같다.
여전히 김지운 감독이 좋고, 이 영화도 아쉬움 만큼 좋았던 점도 있기에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부디 좀 더 심플하게 묻고, 명징하게 달리던 김지운 감독의 작품을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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