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픽사의 각본은 놀랍다.
각본의 완성도로만 보면 최근 보았던 그 어떤 히어로물보다 좋다.
히어로물이 간과했던 메시지를 아주 영리하게 다 담아냈다.
히어로가 되는 것보다 힘든 육아,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여전한 편견, 미디어와 정치권의 관계 등 몇 시간이고 논할 수 있는 주제들을 복합적으로 다루는데 작위적이거나 위화감이 전혀 없다.
끝나자마자 새로운 시리즈를 기대하게 할 만큼, 캐릭터들의 매력이 정말 크다.
특히 아기인 잭잭의 매력은 이 영화의 엄청난 지분을 가진다.
가족이 다 함께 히어로라는 설정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이젠 전면에 나서서 부모 못지 않게 자신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는 바이올렛과 대쉬의 매력도 크다.
이전 시리즈의 연장선이지만 분명 더 전진했다.
시대가 원하는 메시지를 너무 현명하게 담아냈다.
캐릭터들의 매력은 더 커졌고.
사실 '인크레더블2'보다 더 매력적이었던 건 픽사영화 시작 전에 나오는 단편영화였다.
'바오'라는 이름의 중국을 배경으로 한 단편이었는데, 픽사는 대사 한 마디 없이 삶을 압축해서 보여주며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데 있어서 최고인 것 같다.
삶에서 어떤 장면을 보여줘야할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내가 빚어서 만든 만두와 자식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설정 자체도 좋았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여운이 크게 남는다.
인크레더블 시리즈가 부디 장수했으면 좋겠다.
영화 속 인물들이 모두 쑥쑥자라는 모습을 나의 성장처럼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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