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 도착 (feat. 박정현)

기어코
떠나가는 내 모습
저 멀리서 바라보는 너
안녕

나 이제
깊은 잠을 자려해
구름 속에 날 가둔 채
낯선 하늘에 닿을 때까지

낮밤
눈동자색
첫인사까지 모두 바뀌면

추억
미련
그리움은 흔한 이방인의 고향얘기

잘 도착했어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아

차창 밖 흩어지는 낯선 가로수
한번도 기댄 적 없는

잘 살 것 같아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날 위로하지 않아

눌러 싼 가방 속 그 짐 어디에도
넌 아마 없을 걸

어쩌다 정말 가끔 어쩌다
니가 떠오르는 밤이 오면

잔을 든 이방인은 날개가 되어
어디든 가겠지

저 멀리 저 멀리

항상 매달 선물처럼 오는 월간 윤종신.
게다가 이번달은 박정현까지 참여했다.
이상순의 기타와 하림의 코러스까지.

윤종신이 가사를 쓴 하림이 부른 '출국'의 답가이다.
출국하는 여자를 멀리서 지켜보는 남자의 이야기가 '출국'이라면,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를 두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자의 이야기가 '도착' 이다.

'도착'이라는 제목을 듣고, '출국' 속 남자가 바라보고 있는 여자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남자의 품으로 도착한다는 내용을 예상했다.
슬프게도 '도착'은 자신을 바라봐주는 이를 외면하고 먼 타지에 도착한 심정을 담은 노래이다.

가사 속 두 남녀가 재회하는 내용의 가사가 나오기는 할까.
만날 수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