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국내 다큐멘터리 이외에는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챙겨보는 편이 아니다.
지아장커의 경우 다큐멘터리보단 극영화를 만들 때 더 좋았고, 왕빙의 엄청난 러닝타임을 가진 다큐멘터리는 볼 엄두도 안 난다.
넷플릭스 신청한 김에 별 생각 없이 봤는데 놀라웠다.
'셔커스'라는 감독이 학생 시절 찍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인데, 당시 감독이자 멘토 역할 해준 '조지'라는 사람에 대한 추적기 같은 다큐멘터리다.
꿈이 있고, 특히 그 꿈이 영화라면 이 영화는 마음을 울린다.
꿈을 꾸는 학생과 그 꿈을 저당 잡는 선생의 구조는 현대계급사회에서 쉽게 목격가능하다.
싱가포르 영화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이런 놀라운 작품이 있다니.
영화를 공유하기 좋아진 시대인 만큼, 앞으로도 영화의 국경은 더욱 쉽게 넘어갈 수 있게 될 거다.
내가 영화르 꿈꾸던 순간, 그 꿈을 누군가에게 의지하느라 오히려 시야가 좁아지던 순간 등 많은 순간들이 떠올랐다.
악몽 같은 순간과 꿈 같은 순간이 공존하는데, 그래도 이 영화가 가장 아름다웠던 건 서로 안 좋은 기억을 공유하는 친구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거다.
영화에 대해 이렇게 애정을 표현하는 작품이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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