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가 이미 너무 많은 내용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터조차도 유심히 안 보고 장예모 영화를 닥치는 대로 예매해서 봤기에 내용은 전혀 모르고 봤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울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울지 않는 건 거의 불가능해보였다.
1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이 너무 빠르게 느껴져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놀랐다.
앞부분 30분 정도는 시트콤처럼 흘러간다.
뒷부분에 일본군이 등장하는 장면부터는 잔혹한 현실 때문에 보기가 힘들었다.
다소 거칠게 만들어진 구석이 있지만, 붉은 수수밭과 고량주의 붉은 빛과 햇살 등의 이미지가 워낙 인상적이라 넋을 놓고 보게 된다.
게다가 이게 데뷔작이라니.
88년에 놀라운 데뷔작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 예매해둔 장예모의 두 작품을 더 보고, 최근에 재개봉한 다른 작품들을 보려고 한다.
이번 장예모 기획전 덕분에 극장에서 보는 영화에 다시 재미를 붙였다.
아직 두 편을 더 볼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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