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페이그의 영화이기 때문에 웃을 준비를 하고 시사회장에 갔다.
나름대로 스릴을 얹었으나 어설픈 면이 많다.
그러나 이 영화의 단점만큼이나 배우들의 매력이 커서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다만 폴 페이그 영화에서 기대하는 매력이 완전하게 드러난 영화는 아니다.
난 그가 완전하게 코미디에 집중했으면 한다.
코미디를 살리기 위한 설정이 좋지, 타 장르를 끌어와서 그 장르의 양념처럼 쓰는 코미디는 아쉬움을 이번 작품에서 느꼈다.
폴 페이그의 '스파이'는 정말 좋은 작품이다.
내가 지금까지 봤던 영화 통틀어서도 그렇게 많이 웃은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도 유쾌하게 볼 수 있다.
나름대로의 시도였지만 각본의 빈틈이 너무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배우들이 매력적이라는 것.
안나 켄드릭과 블레이크 라이블리 두 배우의 매력이 폭발하는 영화다.
폴 페이그 영화의 미덕이라면 여자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만든다는 건데, 이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매력이 많은 부분을 살린다.
두 배우의 조합만 봐도 즐겁다.
조연으로 나온 헨리골딩도 좋았고.
오래 회자되거나 할 작품은 아니지만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어차피 폴 페이그에게 사려 깊은 드라마를 기대한 건 아니다.
다만 좀 더 작정한 코미디가 차기작이기를 바란다.
이왕 이면 '스파이'의 후속작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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