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에 본 고다르의 영화다.
하필이면 내가 처음으로 본 고다르의 작품은 '언어와의 작별'이다.
3D인데 서사도 없어서 굉장히 난해하다.
현대미술관에서 상영해줘서 봤는데, 상영 중에 관객들이 그렇게 많이 나가는 영화는 처음이었다.
덕분에 상영이 끝날 때쯤 남아있는 관객은 나를 포함해서 몇 명 안 되었다.
그에 비하면 '네 멋대로 해라'는 친절한 편이다.
B급 영화에 대한 고다르의 애정이 묻어나는 데뷔작이다.
초반 30분은 솔직히 졸렸다.
뒷부분으로 가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다만 주인공 남자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안하무인 류의 캐릭터라 짜증나긴 했다.
영화를 다 본 뒤에 진 세버그의 남편이 로맹 가리였고, 둘 다 이른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았다.
진 세버그가 살아있었다면 영화사에 많은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고다르의 데뷔작이라기보다 진 세버그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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