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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브로콜리 너마저 - 손편지 보내려던 메세지를 닫아두고서 연필을 들었어 길지 않은 말인데도 써내려가는 손이 막 떨렸어 떨리는 호흡에 자꾸 틀리는 글자 새로 쓸 종이도 이 시간엔 없는데 열 몇자 되는 말이 무슨 큰 의미야 있겠니 하지만 눈물로 번져 알아볼 수도 없는 마지막 인사에는 수 없이 많은 말이 있네 그동안 받아온 손편지들은 몇 년이 지나도 그 온기가 그대로이다. 그 편지의 주인공과 지금 어떻게 지내는가를 떠나서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더보기
이승환 - 잘못 사랑이라는 말을 접어놓으니 이렇게 우리 웃는걸 하지만 너를 보지 않고 있으면 울고 싶어 너무 끝을 알아채 버린 난 참 슬퍼 비겁한 내가 부끄럽고 불쌍해 이런 날 넌 믿다니 나 아니면 그 누구도 해 줄 수 없는 마음들로 채우고 떠날게 안녕 안녕 나 없어도 되니 아플 때는 꼭 내게 연락해 미안 미안 나쁘지 내가 고마운 너를 지키지 못하고 그대 이후 누구도 그대일 수는 없음을 잘 알기에 눈물이 창피하게 자꾸 고여서 고갤 들어 참고 참았지 알아 알아 너 없음 난 아냐 근데 우리 왜 헤어질 거지 너무 너무 나쁘지 나는 결국엔 내가 더 힘들 거면서 내게서 가장 큰 위안은 너의 등 뒤에 있지 편치 않은 난 이제 안녕 안녕 나 없어도 되니 아플 때는 꼭 내게 연락해 미안 미안 나쁘지 내가 고마운 널 알아 알아 너 없음.. 더보기
넬(Nell) - Holding Onto Gravity 이상하리만치 걸음이 무겁지 공기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고 세상 그 모든 중력이 온통 내게만 머무는 것 같이 눈물을 머금고 입술 꽉 깨물고 돌아서려 해도 아직은 나의 마음이 널 향하고 눈가에 니가 맺혀 그래 아직까지 난 너로 가득해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무겁지 눈물의 무게마저 느껴지는 것 같고 세상 그 모든 슬픔이 그저 내게만 머무는 것 같이 달콤하게 날 간지럽히던 말 내가 있어 행복하다던 말 잊혀질 수 있을런지 차갑게 내게 와서 꽂히던 말 이제 그만 놓아달라던 말 잊혀질 수 있을런지 머물러도 떠나가도 마지막은 항상 그래 결국 모두 너를 향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있다면 무거울 수밖에. 몸무게에 따라서 덜 무겁다면 가벼운 이들이 좀 더 많이 사랑받으려나. 더보기
9와 숫자들 - 플라타너스 예쁜 꽃들이 굳세게 피어나도 나는요 기쁘지 않아 시들 날만 떠오르는데요 어리석은 난 꿈꿀 일이 두려워 밤새 잠 못 들고도 해요 목이 쉬도록 온종일 지저귀는 새들의 아픈 노래도 더는 들어주지 않을래요 매정히도 난 놓칠 일이 두려워 그대 손도 못 잡아줬죠 길모퉁이엔 꽈리를 튼 괴로움이 나를 기다려 타박타박 스치던 어느 사이 내 발목을 힘껏 물어대고 지난 계절에 오해와 차이인줄로만 알았고 핑계와 침묵으로만 대했던 헐벗은 추억이 솟아나 플라타너스 다 괜찮다는 듯이 너른 잎사귀 흔들어주던 플라타너스 시든 것은 너인데 비참한 것은 오히려 나야 오히려 나야 길모퉁이엔 꼬리를 세운 그리움이 기다려 저벅저벅 도망치던 그 사이 내 손등을 할퀴고 가면 뿌리도 없이 위태로이 버텨온 한 그루의 너 모진 비바람으로 휘몰아치던 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