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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이야기

스팸(spam) 스팸(spam)의 사전적 의미 - 인터넷상에서 다수의 수신인에게 무작위로 송신된 이메일 메시지, 또는 다수의 뉴스그룹에 일제히 게재된 뉴스 기사. 1. 공연장 - 공연장이었다. 오랜만에 찾은 공연장이었고 소규모공연임에도 사람들도 많아서 함께 어울릴 수 있었고, 이 날 공연하는 뮤지션의 컨디션은 딱 봐도 절정. -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핸드폰 문자 수신을 보호로 해놓았기에 누가 보냈는지, 어떤 내용인지는 비밀번호를 눌러보아야 알 수 있다. 이 때부터 기대를 한다. 누가 어떤 문자를 보냈을지. - 그냥 평소였다면 무심코 넘어갈 수 있었지만 난 이미 며칠 전에 누군가에게 대답을 원하는 문자를 보냈기에 이 문자가 혹시 내가 원하던 그 사람의 답장이 아닐까하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이 때부터 공연에 대한 집중.. 더보기
조언 혹은 위로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지낸, '친구'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는 교복을 입었던 시절 내내 학교가 끝나면 함께 동네를 뱅뱅 돌았다. 땀이 땅에 뚝뚝 떨어지는 여름부터 발이 시려워서 걸음거리가 빨라지는 겨울까지, 때로는 침묵하고 때로는 미친듯이 말을 하며 계속해서 동네를 돌았다. 아니, 끝없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어느새 걷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생이 된 지금 그 친구와 나는 꽤나 바빠졌고 지금은 연락만 자주할 뿐 한 달에 한 번 얼굴 보기도 힘들다. 몸은 멀어졌어도 그 친구는 내게 자신의 고민을 말했고, 나는 그 때마다 서슴없이 조언을 해주었다. 어느날 친구는 내게 말했다. '네가 내게 해주는 조언들이 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자꾸만 나를 꾸짖는 느낌이 들.. 더보기
무작정 걷기, 무작정 뛰기 1. 에스키모인들은 고민이 생기면 계속해서 걷는다고 한다. 그리고 고민이 좀 사그러질 때쯤 걷던 것을 멈추고 깃발을 꽂아둔다고 한다. 그리고 훗날 다시 고민이 생겼을 때도 계속해서 걸으면서 깃발을 지나가면 '내가 그 때보다 더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 깃발을 지나가지 않으면 '내가 그 때보다는 좋은 상황이구나'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2. 정두홍 무술감독은 고민이 생기면 일단 뛴다고 한다. 정말 탈진할만큼 뛰고 나서도 머리에 고민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큰 고민이고, 머리 속에 고민이 사라지면 별 고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넘어간다고 한다. 3. 오늘은 무작정 걸어보았다. 기숙사에 혼자 있으면 답답함에 몸부림칠 것 같아서 중앙시장에 갔다. 중앙시장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냈던 것도 처음이다. 결론부터 말.. 더보기
멋진 하루 1. 10월 4일 토요일. 점심에 친구랑 옷사러 갔다가 맘에 드는 옷이 없어서 그냥 집에 돌아왔다. 같이 갔던 친구는 여자친구와 불꽃놀이를 보러간다며 여의도로 향했다. 저녁에 빈둥거리리며 집에 있다가 선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불꽃놀이에 함께 가자고 했다. 집에서 빈둥거리니 차라리 불꽃놀이나 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여의나루역으로 향했다. 정말 여의나루역은 지옥이었다. 발 디딜 틈이 없는 지하철역. 여의나루역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예 정차를 못하고 다음역인 여의도역에서 내렸다. 안내방송을 못들은 나는 분명히 여의나루역에서 내렸는데 왜 여의도역일까라며 한동안 멍하게 있었다. 여의도역에서 여의나루역까지 평소였으면 짧았을 거리지만, 선배들에게 걸어가는 길은 굉장히 멀게 느껴졌다. 가만히 있어도 밀려서 앞으로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