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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벅스 라이프 (A Bug's Life , 1998) DDP에서 하는 픽사 전시회를 보고 예전에 봤던 '벅스라이프'를 다시 보자고 생각했다.전시를 다녀온지 꽤 되었으나, 새해를 앞두고 '벅스라이프'를 다시 보게 되었다. '벅스라이프'는 픽사의 영화고, 98년도에 만들어졌다.20년 전 영화라고 생각못했다.오랜만에 다시 본 내가 봤던 영화가 맞나싶을만큼 새로웠다. 픽사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약자들이 연대해서 승리하는 서사가 메인인 경우가 많다.영웅의 등장보다 시민사회의 회복을 더 강조하는 픽사의 영화에 마음이 간다. 자존감을 높이려고 읽었던 그 어떤 책보다도 가장 큰 효과를 준 것은 명백하게 픽사의 영화들이다. 더보기
몬스터주식회사 (Monsters, Inc. , 2001) DDP에서 했던 픽사전시를 갔을 때 눈에 띄었던 것은 '몬스터 주식회사'였다.픽사 작품 중 안 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무섭고 싫어하는 괴물들이 사랑스럽게 그려진다는 것만으로도 더 마음이 갔다.내가 사랑하는 것들 중에서는 못나보이는 것들이 많으니까.그래도 그것들이 사랑스러우니까. '토이스토리3'의 정서가 많이 묻어났다.장난감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괴물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부를 계속해서 의식하고 챙기는 설리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좋아했던 온갖 괴물캐릭터들이 떠올랐다.상상을 통해 캐릭터에 자아와 역할을 부여하곤 했는데, 이제 그런 시간은 픽사애니메이션을 볼 때나 가지게 된다. 누군가에게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누구나 가지고 있을 이 욕망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에, 부의 겁.. 더보기
인사이드아웃 (Inside Out, 2015) 여전히 내게 픽사 최고의 영화는 '토이스토리3'이고, 최고의 장면은 '업'의 전반부에 등장한다. 물론 '인사이드아웃'도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재밌게 보고 있는 웹툰인 '유미의 세포들'과도 비슷한 설정을 가진 영화이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결국 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픽사는 항상 유년기와 아름답게 이별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유년기를 그저 흘려보낼 뿐, 유년기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건넨 적이 없었는지 도 모른다. 그런 우리들에게 빙봉의 마지막 인사는 기억 한 켠에 묻어둔 유년기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나눈 인사이기에 더욱 울컥하게 한다. 슬픔, 기쁨 등 사람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까. 사람의 감정에 대한 수많은 공간.. 더보기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 주방에 쥐가 나온다고 하면 아무도 그 가게에 가지 않을 것이다. '라따뚜이'의 주인공인 레미는 요리에 재능이 있다. 문제는 레미가 쥐라는 것이다. 쥐가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얼마나 비위생적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재미있게 진행된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영화 속 주방장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픽사의 작품이 언제나 그렇듯 후반부에 감동적인 지점이 등장하는데, 바로 요리평론가의 플래시백 장면이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어른이 픽사의 작품을 보고 감동하는 이유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장면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참 단순해 보이는 장면도 픽사의 작품 안에서는 감동적으로 변한다.. 더보기